[2024 산지일지]
04. 나만 알고 싶은 곳, 라파파야
브라질에서 일정을 끝내고 약 15시간만에 에콰도르 쿠엥카에 도착했습니다. 에콰도르의 첫 번째 일정은 엑스포르토에서 시작했습니다. 엑스포르토는 라파파야 농장주 후안 페냐가 만든 수출회사로, 올해 5월에 이전하여 훨씬 넓어지고 깔끔해진 모습이었습니다. 우리와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준비한 커핑을 2테이블 진행하면서 역시는 역시... 매년 너무 좋은 품질을 보여주는 라파파야 농장의 커피들입니다. 올해 새롭게 시작한 더 높은 품질의 커피도 테스트했는데 기대 이상의 품질을 보여줬습니다.
라 파파야는 커피뿐만 아니라 에콰도르의 다른 농장들의 커피들도 가공해 주며 수출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처음보다 규모도 커지고 체계적으로 잘 성장하고 있기에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회사입니다. 동시에 너무 유명해지면 뭔가 아쉬울 것 같은 나만 알고 싶은 곳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도 너무 좋았던 라파파야 농장 방문기는 다음 편에서 계속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05. 도전과 열정이 담긴 커피
다시 와도 올 때마다 너무 아름답고 멋진 라 파파야 농장입니다. 농장에 도착하여 후안의 부모님과 인사를 나누고 농장을 천천히 둘러보았습니다. 후안 폐냐의 부모님과 아이들은 갈 때마다 반겨주며 이제는 너무 편한 사이가 된 것 같아 좋았습니다.
어린 나무들을 심어둔 공간이 작년보다 더 넓어졌고 그 이유는, 같은 품종이라도 좋은 품질을 보여준다면 그 씨앗을 농장에서 가져와 라파파야에 심으며 새로운 시도를 계속 하고 있다고 합니다. 나무 하나하나마다 관개시설을 설치해서 2~3년 차 부터 수확이 가능한 나무도 1년이 되지 않은 시기에도 체리가 많이 달려있었습니다. 라파파야 매직인가... 에티오피아 품종은 직접 에티오피아에서 공수해오기도 하고, 콜롬비아의 유명 농장들의 씨앗들도 가져와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농장을 둘러보는 내내 후안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약 4년 동안 검증을 거친 농장의 센서 시스템을 통해 농장을 관리하고 있었으며, 이를 다른 지역의 농장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매일의 데이터를 관리하고 농장에서 일하는 이들도 지속적으로 교육하며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요즘 농장들을 방문했을 때 새로운 가공을 늘려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라 파파야 농장은 기존의 전통적인 가공 역시 중요하게 생각하며 시설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농장 곳곳에는 커피에 대한 후안의 열정들이 묻어 있었고 이러한 마음이 좋은 품질의 원두로 검증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계속 도전하고 성장하는 모습은 많은 농장들에게 좋은 본보기와 선한 영향력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라 파파야 커피를 베르크에서 소개할 수 있어 뿌듯하고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06. 쿠엥카의 이모저모
쿠엥카에 오면 항상 묵는 빅토리아 호텔. 작지만 아늑하고 친절한 직원들이 있어 이제는 너무나 익숙한 곳이다.
호텔 앞의 카페 ‘goza’. 브라질에서 계속 먹던 과라나 대신 콜라 대체.작년에 이어 또 간 피자집에서 먹은 아이스크림. 참 맛있음.
저녁으로 먹은 김치라면과 스프링롤. 라면이 너무 짰다.
쿠엥카의 아름다운 올드타운 저녁.
07. 자연과 함께, 초로라와 얌바미네농장
아침 일찍 일어나 6시간 정도 달려 소조랑가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광장에서 조금 기다리다가 초로라와 얌바미네의 르네와 마르코를 만나 농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미 농장은 저번달에 수확을 다 끝낸 상태였습니다. 농장을 관리하는 마르코는 오랜 기간 미생물학에 대해 연구해온 전문가입니다. 다양한 박테리아를 배양하면서 커피에 적용시키는 연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발효 과정에 항상 다양한 박테리아를 사용하여 좋은 품질을 유지하면서 가공 기간을 줄여 좋은 커피를 빠르게 가공할 수 있도록 하는 중이었습니다. 파나마, 콜롬비아의 다른 기관과도 협력하여 더욱 발전시키고 있었습니다.
초로라 농장을 둘러보는데 이동하는 통로가 매우 협소하여 차로는 이동이 불가하여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매우 가파른 곳에서 커피나무들이 자라고 있었고, 라 파파야와는 다르게 자연적인 상태에서 커피가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올해 새롭게 게이샤 나무를 심어서 2~3년 뒤에는 초로라 게이샤를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농장을 둘러보고 랩실로 돌아와 여러품종과 가공의 커핑을 진행했습니다. 커피들이 가진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고, 차후에 샘플을 받아서 테스트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랩실에서 바라본 오렌지색의 하늘.
르네가 담근 김치와 함께 저녁 식사 후, 농장에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이로써 공식적인 일정은 끝.